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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달곤vs김두관’, ‘MBvs盧’ 대리전...두 전직 행정장관 혈투
[6.2 광역 격전지]경남도지사 선거...김두관 약진 뚜렷
조기성 기자2010.04.26 19:19:20
경남지사 선거는 盧정부 행정장관 '김두관' - MB정부 행정장관 '이달곤' 혈투가 예고되고 있다.(ⓒ폴리뉴스)
6.2지방선거에서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 경남이다. 경남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예비후보의 약진이 심상찮다.
게다가 중앙에서는 ‘4+4’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가 결렬됐지만, 4월 26일 경남에서는 시민여론조사와 시민배심원 전화조사 결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경남지사 선거 야권단일후보로 결정됐다.
김 예비후보는 경남지사 선거만 세 번째 도전으로, 지역에서도 그 뚝심을 서서히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한나라당의 장기 집권(?)으로 인한 피로감이 쌓여 이번에는 해볼 만 하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에서는 이달곤 전 행안부 장관이 나선다. 3선이 확실해 보였던 김태호 현 지사의 불출마 선언에 이어 이방호 전 사무총장의 경선 불출마 선언으로 이 예비후보가 낙점된 것.
꾸준히 지역에서 묵묵히 일해오던 무소속 김 예비후보와 청와대의 지령을 받아 지역에 내려온 한나라당 이 예비후보의 대결구도가 잡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예비후보는 18대 국회의원을 중도 사퇴한 뒤 행안부 장관으로, 자신의 뜻과 상관없었다고는 해도 행안부 장관을 그만두고 경남지사 예비후보로 나왔다는 점에서 지역 여론이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는 경남지사 선거는 두 전직 행정안전부 장관끼리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김두관 예비후보는 참여정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을, 이달곤 예비후보는 현 정부 행안부 장관을 지냈다. 이 때문에 경남지사 선거는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 vs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리전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두 예비후보는 대표적인 진보와 보수정권의 지방정책을 관할해 왔던 장관이었던 만큼, 지지층과 정책의 색깔도 대비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 vs 보수...지역정책도 색깔 확연한 차이
행정구역 자율통합, 세종시, 4대강 사업 등 정부의 지역정책과 찬반논란이 여전한 지역현안을 놓고서도 두 예비후보의 견해는 극명하게 나뉠 수밖에 없다.
실례로, 김 예비후보는 주민투표제를 도입했고, 이 예비후보는 마창진 3개시를 통합하면서 주민투표를 거치지 않았다.
최근 두 후보가 발표한 정책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김두관 예비후보는 정책발표에서 교통카드 하나로 대중교통 수단을 갈아 탈수 있는 환승체계를 구축하는 등 도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피부로 느끼는 대중교통의 개선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여 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달곤 예비후보는 통합 창원시를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발전시키고 우리나라 지방행정 체제 개편의 시범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해 마창진 통합 주무장관으로서 마지막까지 올바른 통합시의 모습을 만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경남지사 선거는 지난 4번의 지방선거에서 영남 5개 광역단체장 중 단 한 번도 타당에 뺏기지 않았던 한나라당이 이번 영남권 선거에서도 그 여세를 몰아갈 수 있을 지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김두관 - 이달곤 엎치락뒤치락...오차범위 내 접전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김두관 예비후보가 이달곤 예비후보를 앞서는 등 약진에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3월 22일 <주간동아>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모빌리쿠스’에 의뢰해 지난 9일 경남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50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소속 김두관 전 장관은 이달곤 전 장관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31.6%를 얻어, 30.4%에 그친 이 전 장관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신문-경남리서치>가 3월 31일 조사한 경남도지사 가상대결 결과 한나라당 이달곤-무소속 김두관 대결 구도에서 이달곤 37.3%, 김두관 31.2%, 모르겠다 31.5%로 오차범위(최대 6.2%p)에서 접전을 벌였다.
MBN과 매일경제가 3월 9일 GH코리아와 홀딩페이스에 공동으로 의뢰해 ARS방식의 여론조사(경남/북 유권자 10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서 ±3.1%p)를 실시한 결과, 김두관 전 장관은 37.8%의 지지를 얻어 한나라당 이달곤 예비후보(41.5%)와 불과 3.7%p 차이의 초박빙 구도를 만들었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와 맞물린 이번 지방선거에서 노풍(盧風)이 얼마나 휘몰아칠 것인가 여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두관 예비후보는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만큼 친노 후보 중에서도 노풍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경남은 노 대통령이 묻혀 있는 곳으로 지역민들의 동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무소속 김두관 예비후보는 "여권이 경남에서 우리들에게 패배하게 되면 수도권 서울시장을 뺏긴 것과 맞먹는 그런 충격이 가지 않겠냐"며 경남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그래서 상당히 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사실은 수도권 중심으로 국정운영을 하면서도 경남은 자기들 안방이라고 늘 자신하면서 해왔는데, 이제 도민들께서 새로운 시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며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김 예비후보는 나아가 자신이 당선될 경우의 의미에 대해선 "한국 정치지형의 큰 변화"라며 "특히 부자감세나 4대강 사업 등 특정계층만을 위한 국정 운영에 제동을 걸라는 국민들 경고"라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이어 "경남에서는 한나라당 말뚝만 박아도 당선이 되는 곳인데, 경남에서 우리가 승리하게 된다면, 비로소 특정 지역당 후보가 그냥 아무런 정책과 가치 없이 도지사에 당선되고 시장 군수에 당선되는 게 아니라 이번 승리를 계기로 해서 이제 정책과 노선과 가치 중심으로 주민들이 지도자를 선택하는 상황으로 바뀌기에 우리 정치 지형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선진화되는 그런 결정적 계기이기에 작게는 선거 혁명, 크게는 정치 혁명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두관 vs 이달곤 vs 이갑영 구도...김두관에 유리
한편, 이갑영 전 고성군수가 미래연합 후보로 나서 야권은 단일화, 여권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경남지사 선거에서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갑영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박사모가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을 한 상태여서 그 파괴력이 얼마나 커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이달곤 예비후보 측 폭력적 만행을 용서할 수 없다며 이 예비후보의 대도민 사과와 후보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이번 경남지사 선거는 무소속 김두관 vs 한나라당 이달곤 vs 미래연합 이갑영 구도로 치러지게 돼 최초의 비한나라당 경남지사가 탄생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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