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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중심이 흔들린 '창원시 2008년 시민만족도조사'
| 기사입력 2009-01-14 19:32
【창원=뉴시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옛말이 있다.
경남 창원시가 발표한 2008년 시민만족도조사 결과가 이런 말을 실감케 한다.
14일 창원시는 조사기관인 경남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1월19일부터 12월28일까지 관내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인 시민 남녀 5041명을 대상으로 시민만족도 및 행정수요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8년 창원시정에 대한 종합평가에서 창원시민의 92.5%가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분야별로는 공원현황 및 공원조성 만족도가 93.5%로 가장 높았으며 시정목표 달성노력 90.3%, 시정홍보 노력 89.1%, 시민참여 기회 74.7%, 행정서비스 86.0%가 보통이상의 긍정적 평가를 보였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매우긍정, 긍정, 보통, 부정, 매우부정 등 5개 답으로 나눠 설문자가 응답을 표시하게 되어 있다.
이중 보통이라는 응답을 놓고 평가에 대한 전체의 해석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보통이라는 응답은 설문자가 긍정적이지도 않고 부정적이지도 않을 때 내리는 결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을 긍정적으로만 평가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창원시는 보통이라는 응답을 긍정의 평가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창원시정 평가를 뒤집어 보면 종합평가 92.5%의 긍정적 평가 중 매우 긍정 2.0%, 긍정 36.7%, 보통 53.8%로 보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긍정평가는 92.5%가 아닌 38.7%라는 결과를 얻게 된다.
분야별로도 실제 공원현황 및 공원조성 만족도의 긍정평가는 93.5%(보통 29.1%)가 아닌 64.4%이며 시정목표 달성노력은 90.7%(보통 52.0%)가 아닌 38.7%, 시정홍보 노력은 89.1%(보통 55.1%)가 아닌 34.0%, 시민참여기회(보통 48.8%) 25.9%, 행정서비스(보통 36.4%) 49.6% 등으로 집계된다.
특히 주요사업평가중 주차난 해소 정책의 경우, 조사결과에서는 긍정평가가 72.0%로 나타났지만 이중 보통이 50.1%를 차지해 실제 긍정평가는 21.9%(매우긍정 0.7%, 긍정 21.2%)로 부정평가의 27.9%(부정 20.8%, 매우부정 7.1%)보다 낮은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추진 사업분야별 만족도에서는 보통응답을 뺀 채 매우만족과 대채로만족 등 2개응답에 대해서만 긍정평가를 내려 만족도 비율이 70~90%인 전체 시정평가에 비해 40~50% 낮은 최대 46.8%(환경분야)에서 최소 26.2%(일반행정분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 현재 창원시 도시이미지는 경제산업도시, 환경도시로 인식됐으며 미래 창원시 이미지는 복지도시, 문화체육도시로 인식됐다.
창원시 발전을 위한 장기적 과제로는 교통광역화(창원 마산 진해 김해)31.1%, 광역도시(창원 마산 진해 통합)28.5%로 나타났다.
창원시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기업을 위한 시책, 자전거 도시로의 정책 등은 객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긍정도 부정도 아닌 보통이라는 응답을 긍정의 평가에 포장한다면 주민의 위한 시책고민보다는 우월성에 빠지기 쉽다. 지금이라도 창원시는 자화자찬을 하기보다 부족한 부분은 뭔지 꼼꼼히 분석해 경제난 극복을 위해 주민과 기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다.
강종효기자 k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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