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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해공원 명칭 부적절하다" 경남도민 66% 반대
경남리서치 설문조사… "합천군이 편파 유도"
속보=경남 합천군의 '일해공원' 추진에 대해 경남도민 65.8%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경남지역 여론조사기관인 경남리서치는 지난 2일 경남도민 중 19세 이상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일해공원 명칭결정 관련 전화 설문조사를 자체기획으로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응답률이 나왔다고 5일 밝혔다. 이밖에 '적절하다'는 19.0%,'모르겠다와 기타'는 15.1%(표본오차 ±4%포인트,95% 신뢰수준)였다.
또 경남리서치는 이 조사와 동시에 합천군민 22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46.4%가 '부적절하다',40.0%가 '적절하다',13.6%가 '모르겠다와 기타'(표본오차 ±6.93%포인트,95% 신뢰수준)로 각각 조사됐다.
한편 지난 2일부터 합천군청 홈페이지에 네티즌의 비난글이 폭주하면서 '자유게시판'과 '군정에 바란다'코너에는 게시물이 등록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군 홈페이지가 다운되자 일부 네티즌은 합천군이 주최하는 '합천벚꽃 마라톤대회' 홈페이지에 접속해 일해공원에 대한 논란을 이어가고 있으며,이들 가운데 일부는 일해공원 명칭에 반대하며 마라톤대회 불참의사를 표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앞서 군이 지난해 12월 13일 새마을지도자,바르게살기협의회원,읍·면장 등 1천364명에게 우편으로 보낸 설문지에 일해공원 지지를 유도하는 문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설문지에 후보 명칭 4가지(군민,일해,죽죽,황강)를 가나다 순으로 적은 뒤 이름마다 설명을 달면서 '일해공원'을 돋보이게 했다.
이 설문지에 있는 일해에 대한 문구는 "우리 고장이 배출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로서 군민의 자긍심 고취와 대외적 관심도 제고로 공원의 홍보효과를 극대화시켜 관광명소로 부각할 수 있다. 국내외적으로 대통령이나 수상을 비롯한 고장 인물에 대한 기념 및 성역화 사업이 성행하고 있고 지역의 편중성을 배제하므로 전국적이고 대중화된 공원으로 이미지 부여가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또 "생존 인물로서 역사적 가치성 부여에 애로가 있다"는 모호한 표현을 써 부정적 이미지를 애써 비켜갔다.
반면 '군민'에 대해서는 "대외적 이미지가 약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상징성 부여가 미약하다",'죽죽'은 "대외적인 상징성이 부족하다", '황강'은 "이미 설치된 황강체육공원 명칭과 유사해 혼돈이 예상된다"는 등 부정적 견해를 부추기고 있다.
이번 일해공원 논란에 대해 심의조 합천군수는 "'일해공원'명칭은 군민과 의회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어 현재로서는 군수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군민과 의회가 의견을 폭넓게 더 수렴해보라면 그때 가서 생각해보겠다"고 밝혀 명칭논란과 관련,재고 여지를 보였다.
최희수·김길수기자 hisu460@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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