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테크노파크·경남도 ‘해외기술자초청 기술지도사업’
기업에 해외고급기술 바로 수혈 ‘성장 활력’
2000년부터 2012년까지 82개 업체·6개 기관 지원
기사입력 : 2012-11-12
경남테크노파크(경남TP)와 경남도가 공동으로 시행한 해외기술자초청 기술지도사업이 매출·수출액 증가, 연구인력·연구개발비 확대, 신규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기술자초청 기술지도사업은 지역 제조업체들이 빠른 시간 내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세계적 수준의 해외기술자를 경남 4대 전략산업(기계·로봇·지능형홈·바이오) 현장에 투입, 집중적인 기술 개발과 지도를 통해 애로기술을 해결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지역 업체들은 이 사업으로 단기간에 기술 수준을 향상시켜 기술경쟁력 제고는 물론 수출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했다. 사업 기간은 2000년부터 2012년까지로 모두 3단계(1단계 2000~2004년, 2단계 2005~2008년, 3단계 2009~2012년)로 나눠 시행됐다.
◆지원 현황은= 기업체의 경우 1단계에서는 41개 업체가 125개 과제, 2단계는 37개 업체 58개 과제, 3단계는 22개 업체가 28개 과제를 지원했다. 3단계 13개 과제는 현재 진행 중이다.
학교·연구소는 2단계 사업까지 지원을 받았는데, 경남대, 경상대, 창원대, 인제대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1단계는 5개 기관이 33개 과제를, 2단계에서는 3개 기관이 3개 과제를 지원받았다.
2000년부터 2012년까지 모두 82개 업체·6개 기관, 250개 과제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다. 사업비는 1단계 96억 원, 2단계 50억 원, 3단계 26억 원 등 모두 172억 원가량이 지원됐다.
지원 분야는 기계산업, 로봇산업, 기계산업 관련기술, 바이오산업 등 미래성장산업에 집중됐다.
◆사업 만족도는 = 기업들은 이번 사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애로기술 해결이 4.36점(만점 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회사의 질적 성장 3.94점, 개발기술의 산업화·실용화 3.92점, 매출 증대 3.80점, 생산성 증대 3.62점, 수입 대체 3.46점, 수출시장 개척·확대 3.42점, 수출 증대 3.24점, 고용 창출 3.05점의 순으로 답변했다.
해외기술자 기술 수준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만족 37.3%, 만족 43.4%, 보통 19.3% 등으로 5점 만점 환산 시 평균 4.18점으로 나타났다.
사업 참여 단계별 만족도는 1단계 3.95점, 2단계 4.41점, 3단계 4.47점으로 후반기 만족도가 비교적 높았다.
산업별로는 조립금속 4.80점, 항공 4.40점, 로봇 4.25점, 지능형홈 4.17점, 정밀기계 4.08점, 자동차·조선 4.00점, 바이오 3.00점으로 바이오를 제외한 모든 분야가 평균 이상을 기록했다.
한편 향후 참여 의사를 묻는 조사에서는 78.3%가 참여를 희망해, 기업체들이 사업 지속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성과는= 경제적 측면의 성과는 매출 5668억 원, 수입대체 5208억 원, 원가 절감 4151억 원 등 평균 33%의 생산성 상승을 이끌어냈다.
단계별로는 1단계 기간이 45%로 가장 높았고, 2·3단계에서는 21%가 향상돼 사업 초기에 성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성과 5668억 원 중 내수가 63.5%, 수출이 36.5%를 차지해 수출 비중이 여타 업체에 비해 높았다.
사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도 많이 창출됐는데, 참여 업체들의 종업원 고용 현황을 보면 1차 연도 총 7만7754명에서 2차 연도에는 1차 연도 대비 1.5%가 증가한 7만8907명, 3차 연도는 2차 연도 대비 2.5%가 늘어난 8만909명으로 조사됐다.
일자리가 사업 시행 초기에 비해 4.1% 증가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기술적 성과로는 1286건의 기술지도와 204건의 기술이전 성과, 특허 출원·등록 86건, 실용실안, 의장, 디자인 등 37건, 논문 204건, 신제품 개발 70건, 공정개선 347건, 불량률 감소(16%) 등이 있었다.
연구인력과 연구개발비 증가도 두드러졌는데 연구인력은 2차 연도에 대비해 2.3%, 3차년도에는 1차 연도 대비 0.7%가 증가하는 등 점진적인 증원이 이뤄졌다.
사업 참가업체들의 연구개발비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는데, 1차 연도 27.2%, 2차 연도 19.6%, 3차 연도에는 1차 연도 대비 52.1%가 증가했다.
경남TP 기업지원단 관계자는 “직·간접적 성과를 볼 때 이 사업이 기업들에게 얼마나 절실했던 것인가를 알 수 있다. 기업들은 기술 성장과 이익 창출 외에도 유·무형의 자산을 갖춰 지역과 국가경제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국내서 해결 힘든 기술 지원 글로벌기업 성장 발판 마련”.
마산자유무역지역 입주업체인 다린(회장 김정수)은 펌프 캡(PUMP CAP)과 플라스틱 스프레이(SPRAY) 제품 전문 제조업체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80%, 세계 3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을 정도로 펌프·스프레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다린에게 도약의 기회가 찾아왔다.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국내외 시장의 한계를 예측하고 획기적인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면서, 화장품 및 세정용 제품 최대시장인 북미시장을 끈질기게 두드린 결과다.
미국 최고 기업인 GOJO사로부터 연간 3000만 개 이상의 손소독제용 소형 플라스틱 PUMP제품 생산을 요청받은 것.
GOJO사는 대신 다린에게 제품 생산에 필요한 완벽한 기술력을 요구했다. GOJO사가 요구하는 제품은 사이즈가 작아 보다 정밀한 기술이 요구되는데, 다린은 이를 위해 60만 달러를 투자해 최고 수준의 자동화 설비라인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국내에는 관련 기술과 노하우가 없어 자동화설비 라인의 신설 과정에서 어려움에 직면했고, 결국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다. 때마침 경남테크노파크가 시행 중인 해외기술자초청 지원사업을 접하고 GOJO사가 추천한 최고기술자 조니를 소개받았다.
다린은 조니의 초청으로 애로기술에 대한 해결과 자동화설비 설치는 물론, 회사의 기술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수 회장은 “소형 펌프를 제작하는 설비와 기술 개발 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다린의 기술력과 생산력은 단번에 세계 수준으로 올라서게 될 것이다”며 “해외기술자초청 지원사업이 다린을 글로벌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경남테크노파크 측은 다린이 이번 사업을 통해 오는 2013년 하반기부터는 40억 원 이상의 추가 매출 성장과 20여 명의 신규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사= 경남TP의 의뢰를 받아 경남리서치가 맡았다. 1~3단계 지원 받은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247개 과제별로 실시됐다. 조사기간은 8월 10일부터 9월 19일까지, 조사는 방문, 팩스, 이메일 등을 활용해 진행됐다.
이문재 기자 mjlee@knnews.co.kr.
공동기획 : 경남테크노파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