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이전’ 46.2% ·‘창원 분리’ 55.6% “바람직하지 않다”
기사입력 : 2012-11-30
12월 19일 실시되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가 1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지사 보선 후보들이 내놓은 ‘경남도청 마산 이전’과 ‘통합창원시 분리’ 공약에 대해 도민들의 절반 정도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10명 중 2명 정도가 ‘바람직하다’고 응답했고, 또 10명 중 3명 정도가 ‘잘 모르겠다’고 응답, 공약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경남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경남리서치에 의뢰해 27~28일 경남도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남도지사 및 대통령선거 경남도민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의 ‘경남도청 마산 이전’ 공약과 무소속 권영길 후보의 ‘통합창원시 창원마산진해 분리’ 공약을 각각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물은 결과, 두 가지 공약 모두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보다 높았다.
◆공약 평가= 홍 후보의 ‘경남도청 마산 이전’ 공약에 대해서는 ‘바람직하다’(22.3%), ‘바람직하지 않다’(46.2%)’, ‘잘 모르겠다’(31.5%) 순으로, 권 후보의 ‘통합창원시 창원마산진해 분리’ 공약에 대해서는 ‘바람직하다’(17.4%), ‘바람직하지 않다’(55.6%), ‘잘모르겠다’(27.0%)순으로 나타나, 권 후보의 공약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이 홍 후보의 공약에 대한 부정적 응답보다 9.4%p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공약 평가에 대한 응답을 연령별로 분석하면 ‘경남도청 마산 이전’은 30대(56.2%), 40대(56.5%)에서, ‘통합창원시 창원마산진해 분리’는 20대(59.9%), 30대(59.2%)에서 각각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홍 후보의 공약에 대해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도민들도 38.5%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바람직하다(30.3%), 잘 모르겠다(31.2%)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지지자들은 60.8%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바람직하다’(16.0%), ‘잘 모르겠다’(23.2%)였다.
권 후보의 공약은 새누리당 지지자 58.8%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바람직하다’(13.9%), ‘잘 모르겠다’(27.4%)였다. 민주통합당 지지자들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57.5%를 나타냈으며, ‘바람직하다’(27.1%), ‘잘 모르겠다’(15.5%)였다.
권역별로는 ‘경남도청 마산 이전’의 경우 중부권(창원, 함안)에서 ‘바람직하다’ 28.7%, ‘바람직하지 않다’ 54.0%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찬성-반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 ‘통합창원시 분리’도 중부권이 ‘바람직하다’ 25.6%, ‘바람직하지 않다’ 61.5%로 부동층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두 후보의 공약이 중부권에서 가장 크게 투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잘 모르겠다는 응답보다 소신있는 답변이 강세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서부권(진주, 사천, 남해, 하동, 산청, 함양)은 홍 후보의 공약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47.4%로 나타나 가장 높았고, 권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는 북부권(밀양, 의령, 창녕, 거창, 합천)에서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39.8%로 가장 높았다.
◆후보 지지율 분석= 후보들의 연령별 지지율을 보면,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전체 지지율이 43.6%로 가장 높은 홍준표 후보는 60대 이상의 지지율이 65.6%로 가장 높았고, 50대(60.0%), 40대(32.3%), 30대(29.4%), 20대(25.0%)순으로 나타나, 청년층과 장년층의 지지율이 대비됐다.
반면에 전체 지지율이 23.3%인 권영길 후보는 30대의 지지율이 38.3%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35.4%), 20대(21.7%), 50대(15.0%), 60대 이상(6.3%)순이었다.
전체 지지율이 4.1%인 이병하 후보는 20대의 지지율이 9.2%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5.5%), 50대(4.0%), 40대(3.1%) 순이었다.
권역별로는 여권 후보는 서부권의 지지율이, 야권 후보는 동부권(김해·양산)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홍 후보의 경우 서부권 지지율이 52.6%로 가장 높았고, 동부권이 35.3%로 가장 낮았다. 이 후보는 동부권이 6.7%로 가장 높았다. 권 후보는 동부권이 29.5%로 가장 높았고, 서부권이 12.8%로 가장 낮았다.
‘아직까지 투표할 후보를 결정 못했거나 잘 모른다’고 응답한 비율은 29.0%로 남성(23.7%)보다 여성(34.3%)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가 44.1%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1.0%로 가장 낮아 청년유권자들의 부동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지정당·대선 후보 분석= 각 정당의 지지율과 후보 지지율을 비교한 결과, 유권자의 정당·후보 지지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비율은 46.8%로, 같은 당 홍 후보 지지율(43.6%)보다 높았다. 반면에 통합진보당을 지지하는 비율은 1.0%로 이 후보 지지율(4.1%)보다 낮았다.
무소속 권 후보의 경우, 민주통합당 지지율(18.1%)과 진보정의당 지지율(0.7%)을 합한 18.8%보다 다소 높은 23.3%의 지지율을 보였다.
도지사 후보와 대선 후보의 지지율을 비교하면 홍-권 후보 모두 대선 후보보다 낮았다.
홍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율(55.3%)보다 11.7%p가, 권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지율(26.7%)보다 3.4%p가 각각 낮았다. 반면에 이병하 후보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지지율(0.4%)보다 3.7%p가 높았다.
대선 후보 지지율을 연령별로 비교하면 박 후보가 40대 이상에서 문 후보보다 앞선 가운데 청년층인 20대 지지율도 40.8%로 문 후보 지지율(34.9%)보다 높았다, 반면에 30대에서는 문 후보 지지율(41.3%)이 박 후보 지지율(36.3%)보다 높게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박 후보가 전 지역에서 문 후보보다 앞선 가운데 서부권 지지율(67.3%)에서 문 후보 지지율(13.3%)과 가장 큰 격차를 나타냈지만, 동부권 지지율은 박 후보(44.2%), 문 후보(37.9%)로 나타나 격차가 크지 않았다.
이종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