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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경남 구성원 64% “진주·창원MBC 합병 반대”
진주MBC지키기 서부경남 연합, 여론조사 결과 발표
송선영 기자 | sincerely@mediaus.co.kr
입력 2010.11.09 14:10:19
MBC가 ‘광역화’라는 이름으로 진주·창원MBC 합병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정작 지역 구성원 상당수는 진주·창원MBC 합병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MBC가 지난 10월 발표한 여론조사(경남도민 66.2%가 합병에 찬성)와는 정 반대되는 결과이다.
진주MBC지키기 서부경남 연합은 경남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일과 5일 이틀 동안 서부 경남 7개 시·군(진주시, 사천시, 남해군,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 거창군)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10명을 대상으로 진주·창원MBC의 통합 관련 지역주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는 전화 면접 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8%이다.
응답자 64.1% “진주·창원MBC 통합 반대”
여론조사 결과, 진주MBC와 창원MBC의 통합 찬성, 통합 반대 의사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4.1%가 ‘반대’라고 답하는 등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찬성’ 의견은 18.9%로 나타났으며, ‘잘 모른다’는 의견은 17.0%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응답자들은 진주MBC와 창원MBC의 통합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로 ‘여론 및 정보전달 기능 약화’를 꼽았다. 응답자의 30.2%가 ‘여론 및 정보전달 기능 약화’를 통합 반대 이유로 꼽았으며, 주요 인프라 창원집중 우려(26.5%), 특정지역 소외현상 발생(21.9%), 일자리 감소 및 지역경제 위축(17.9%)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와는 반대로, 진주MBC와 창원MBC의 통합에 찬성한다고 밝힌 응답자들은 통합에 찬성하는 가장 큰 이유로 ‘지역방송 경쟁력 강화’(37.4%)를 꼽았다. 이 밖에 운영 효율성 증가(25.3%), 방송시장 변화대비(15.3%), 방송권역 확대(14.7%) 등의 답변 순으로 조사됐다.
MBC가 추진하고 있는 진주·창원MBC 통합 과정에 지역 주민의 의견 반영 정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9.8%가 ‘반영이 안 됐다’고 답했다. 이어 ‘잘 모른다’는 답변이 23.3%로 나타났으며, ‘반영됐다’는 의견이 17.0%로 나타났다. 또, 진주·창원MBC 통합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1.3%가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48.7%는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83.7% “서부경남 방송 권역에서 진주MBC 필요”
서부경남 지역 구성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서부경남 방송 권역에서 진주MBC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응답자의 83.7%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잘 모른다’는 답변이 9.5%, ‘불필요하다’는 답변이 6.8%로 각각 뒤를 이었다.
진주MBC지키기 서부경남연합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지역의 요구는 ‘당장 강제 통폐합을 멈추라는 것”이라며 “이번에 드러난 지역의 목소리를 또다시 외면하고 통폐합을 추진한다면 이것은 지역 시청자를 위해서도, MBC구성원들을 위해서도 아닌 이번 불행한 사태를 초래한 김종국(진주·창원MBC 겸임 사장)과 몇 안 되는 자들의 사익을 위한 것임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방송통신위원회를 향해서도 “회사가 왜 그토록 통폐합에 무리수를 두고 있는지 강제 통폐합의 실상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며 “지역 주민이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방통위는 분명하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 지역사회가 떠안아야 할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은 단호히 막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MBC지키기 서부경남연합은 오늘 오후 3시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MBC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66.2%가 합병 찬성
이번 여론조사는 MBC가 지난 10월 경남 17개 시·군 경남도민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와는 반대되는 결과이다.
당시 MBC는 보도자료에서 “진주MBC와 창원MBC를 통합해 MBC경남으로 출범한다는 사실을 알린 뒤 양사 통합에 대한 찬반 질문에 대해 (묻자) 응답자의 66.2%는 찬성했으며, ‘반대’ 의견이 23.9%, ‘모르겠다’ 의견이 9.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이후 “찬성 답변을 권유받았다”는 주장이 나왔으며, “설문지 내용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여론조사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현재, MBC는 창원MBC와 진주MBC의 합병을 승인하는 등 ‘광역화’를 추진하고 있다. 창원MBC와 진주MBC는 각각 주주총회를 거쳐 ‘MBC경남’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9월20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변경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전국언론노동조합을 비롯해 서부 경남 지역 구성원들과 진주MBC가 해산되는 진주창원MBC 합병을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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