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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심판의 날은 다가오고 있는데…
오월이 오면 사람들은 분주합니다. 계절이 좋아서. 기념할 날이 많아서 분주합니다. 지난 5일은 어린이날이면서. 석가탄신일이었고. 8일은 어버이날. 15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기념하고. 감사하고. 축복해야 할 일들이 많은 계절입니다.
오월이 분주한 달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중요한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무심한 것 같습니다. 2006년 5월에는 다른 해와 달리 기억하고 참여해야 할 날이 하루 더 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바로 5월31일에 있는 4대 지방선거가 바로 그것입니다.
민주주의 제도 하에서 선거가 국민이 행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주권이라는 거창한 주장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정부가. 정당이. 지방정부가. 정치인이 국민을 실망시킬 때마다 “선거 때 두고 보자” 라는 말을. 생각을 되뇌곤 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 때의 다짐을 실천해야 할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정작 그날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다짐은 어디로 갔는지 사람들의 관심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각종 언론이나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다가오는 4대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역대 최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매우 우려됩니다.
혹자는 지방선거를 지역을 위하여 일할 일꾼을 뽑는 선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방선거에 정부에 관한. 중앙정치. 정당에 대한 평가논리를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는 그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기회가 자주 없습니다. 몇 년에 한번 이런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것이 지방선거이든지. 국회의원선거이든지. 대통령선거이든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선거에는 정치가 개입해 있고. 정당의 영향력이 개입해 있고. 대통령의 통치력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4대 지방선거를 지방정부에 대한 평가로 생각하느냐. 아니면 현 정부에 대한 평가로 생각하느냐. 각 정당에 대한 평가로 생각하느냐. 대통령에 대한 평가로 생각하느냐 하는 문제는 국민이 선택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나와 같은 소시민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는 참여의 문제입니다. 지난 선거 이후 우리가 느낀. 우리가 생각한 그것 ‘대통령. 국정. 정부. 정당. 국회의원. 도정. 도지사. 도의원. 시정. 시장 및 군수. 시군의원’에 대한 냉정하고도 단호한 평가를 내리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선거결과, 여당의 후보가 많이 당선된다면 대통령과 여당. 정부는 그들이 행한 정책과 사업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인식할 것이고. 야당의 후보가 많이 당선된다면 대통령과 여당. 정부는 그들이 행한 정책과 사업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인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야당과 지방정부. 시도의원도 그런 인식에 예외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토록 기다리던 심판의 날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들은 심판받아야만 되고 우리는 심판해야만 합니다. 그날이 축제의 날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엄숙한 그리고 냉정한 심판의 날이 되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진정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오지 않겠습니까? 누가 해도 마찬가지라고. 변하지 않는다고 방관만 하시겠습니까? 우리가 포기하면 누가 그들을 심판하겠습니까? 다만 신성한 심판이 순간의 기분에 좌우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과 냉정하고 이성적 평가에 의하여 행해지기를 소원합니다.
우리의 심판이 희망과 기대로 나타나기를 기대하며….
조경래 (경남리서치소장)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563197
기사입력 : 2006-05-11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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