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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 이제는 준비된 걸 보여줘야 한다 (조경래 경남리서치 소장)
지난 5월 31일 실시된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는 2년여 전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었던 김태호 도지사가 재선에 성공하였다.
지난 보선에서 당선될 당시 그의 나이는 42세였고 최연소 도지사 당선이라는 영예도 함께 누렸다. 그에 따른 도민들이 거는 그에 대한 기대도 이전의 여타 도지사 당선자에게 걸었던 기대와는 사뭇 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김태호 지사가 보여준 모습은 도민의 기대에 다소 못 미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임 중 경남도민을 대상으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태호 지사의 도정수행에 대한 평가는 60%이상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었다.
이러한 평가의 차이는 무엇 때문일까? 미루어 짐작하건대 그것은 도지사 개인에 대한 기대와 도지사로서의 도정 업무수행에 대한 평가의 차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즉 경남도지사로서의 도정 업무수행은 무난하게 진행했지만 김태호라는 인물에게 걸었던 도민의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김 지사에게도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다른 지사가 수행하고 있던 도정을 임기중반에 맡게 됨으로써 야기되는 시간적 한계나 기타 환경적 문제로 인하여 자신이 가진 개인적 철학이나 역량을 다 보여줄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는 변명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이제 재선에 성공한 김 지사는 더 이상 시간이나 환경을 탓할 수 있는 변명의 여지가 없어졌다. 이제부터 도정과 관련하여. 자신과 관련하여 생기는 모든 것들은 자신이 책임져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임기가 끝나는 4년 후의 평가에도 분명하게 자신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태호 지사의 도정 2기가 시작된 지 약 1개월이 지나고 있다. 그는 기회가 될 때마다 “지난 2년간 준비해온 것들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 이제는 보여줘야 할 때이다. 사람은 본성적으로 참고 기다리는데 한계를 가지고 있다. 경남도민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아무런 기약도 없이. 끝도 없이. 희망만으로 무작정 기다려 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는 그가 말한 것처럼 지난 2년여 동안 준비해온 것 뿐만 아니라. 임기 중에 끊임없이 생겨날 수 있는 도민의 욕구도 충족시켜주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김태호 지사 개인에 대한 것이든. 아니면 도정에 관한 것이든 다양한 욕구가 분출될 것이다.
선거에서 유권자가 후보를 선택하여 지지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아마 그 속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당에 대한 지지. 공약에 대한 지지. 상대후보에 대한 반대급부. 후보자 개인에 대한 기대. 철학이나 소신 등등 유권자 개인별로 나름대로 의미를 두고 있다. 물론 모두를 훌륭하게 수행해야 됨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당선자들이 많이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의미중 하나는 해당 당사자의 철학이나 소신에 따라 일을 해 보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경남도민이 김태호 지사를 선택한 것은 당신이 가진 생각. 능력. 철학을 바탕으로 도정을 펼쳐보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당신께서 지난 보선에서 당선된 이후 보여준 모습은 도민의 기대에 많이 부족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라건대 그 자리에 안주하지 마시고. 당신의 철학이나 소신을 당당하게 펼쳐 보이고 그 평가를 냉정하게 받으시기를 기대한다. 또한 당신이 가진. 보여준 당신만의 것이. 도민의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미련을 갖지 말고 물러설 줄 아는 현명함을 보여주기도 아울러 기대한다.
많은 도민들은 당신에 대한 기대를 가슴에 품고. 희망의 눈으로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578543
기사입력 : 2006-08-01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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