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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 뒤집어 읽기 / 조경래
2007년 12월 19일 우리 국민은 새로운 대한민국호의 새로운 선장으로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를 선택했다. 이명박 당선인과 지지율 2위를 차지한 정동영 후보와의 표차는 무려 530만 표가 넘었다. 말 그대로 압도적 승리였다. 물론 나도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인의 압도적 승리라는 일반적 견해에 대해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대선 결과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을 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다음과 같은 엉뚱한 분석과 제안을 해 본다.
제17대 대선 결과를 비판적 시각에서 뒤집어 분석해 보면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인의 득표율은 전국평균 48.67%이었고 국민의 50%이상이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았으며, 지난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받은 득표율 48.9%보다 낮았다. 이러한 분석결과에 의하면 국민의 50%는 한나라당을 비판적 시각으로 지켜보고 있으며, 이번 대선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이명박 당선인 및 한나라당에서는 지지하지 않은 50%를 염두에 두고 국정을 운영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이명박정부의 국정운영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인수위에서는 이명박 당선인이 제시한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들을 홍수처럼 쏟아내고 있다. 대의명분은 너무나 명확하다. 당선인이 후보 시절 제시한 국민과의 약속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이명박 당선인을 지지한 대다수의 국민이 공약을 보고 이명박 당선인을 선택하였을까? 우리 국민의 정치의식 수준을 높이 평가하여 공약을 보고 지지했다고 하더라도 이명박 당선인이 제시한 모든 공약을 지지하기 때문에 이명박 당선인을 지지한 것일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대선공약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국민여론을 무시한 공약이행을 시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대선에서의 지지가 모든 공약에 대한 지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공약에 대한 재검토 및 국민여론을 묻는 절차가 필요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추진해야 할 공약과 국민의 이해를 얻은 후에 추진해야 할 공약, 폐기처분해야 할 공약을 취사선택하는 현명한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선 기간 내내 한나라당은 국민의 선택, 국민을 위한 정치, 국민의 뜻을 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호언장담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호언장담을 100% 믿고 지지한 국민은 얼마나 될까? 추측하건대 그렇게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 국민이 정치인의 말을 있는 그대로 믿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최근 한나라당이 취하고 있는 행보, 이명박 당선인 측이 취하고 있는 행보는 너무 심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국민의 생각을 너무 잘 이해한 나머지 지분경쟁, 계파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 훌륭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할 일이다. 그러나 이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 국민의 뜻을 섬기는 정치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한나라당과 이명박 당선인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진정한 국민의 뜻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지금 지역정가는 다가오는 총선을 위한 물밑경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대부분은 한나라당 공천희망자들이다. 한나라당의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것이라는 정치적 고려에 의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대선에서의 한나라당의 승리가 총선결과로 연결될 것이라는 성급한 판단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이명박 당선인을 지지하면서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지지하겠다는 민심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민심이반이라는 말이 있다. 국민의 뜻을 정치가 따라가지 못하면 국민이 돌아선다는 뜻이다. 지금 한나라당이 보여주고 있는 행보가 민심이반의 길은 아닐까? 현 시점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당선인에게 필요한 것은 대선 결과 및 과정에서 나타난 민심을 거꾸로 읽어보는 시각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대한민국의 정치가 그들만의 잔치, 그들만의 리그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며….
열린포럼
조경래 / 경남리서치 대표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681441
기사입력 : 2008-02-05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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