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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경제 이것이 현실이다 (조경래 경남리서치 대표)
지난해 10월 경남도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질문과 응답결과 한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요지는 현정치권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해결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었고, 조사결과는 도민 10명중 7명 이상, 또다시 바꾸어 말하면 대다수의 도민들은 `경제활성화'라고 응답했다. 여론조사에 나타난 도민의 요구는 정치권 및 지방자치단체가 `경제적 어려움 해소'라는 숙제를 풀어주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음의 내용은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하여 보도된 내용을 부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지난해 행정부 1급 이상 공직자 75% 재산 증가, 이헌재 부총리 부동산투기 의혹, 강정호 정무부지사는 간접투자펀드 등 유가증권의 증가, 배우자 및 장남의 예금증가 등으로 1억3천236만9천원이 늘어 등이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정부 및 경남지역의 정치인, 경남도 고위공직자는 도민의 여론을 너무나 잘 알고, 이를 잘 수용해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민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긴, 숭고하고 피나는 노력에 도민을대신하여 경의와 존경을 표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도민의 반응은 이와는 정반대로 비난의 화살이 하늘을 뚫을 듯하다. 그 결과로 이헌재 부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났고, 경남도 강정호 정무부지사가 사의를 표명하였다. 아마도 그분들은 여론을 잘못 이해하셨었나 보다. 여론은 서민을 위하여 경제를 활성화 시켜주기를 바랐었는데, 그 분들께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를 자신들의 경제활성화라고 잘못 이해하시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어쩌면 지나친 논리적 비약인지도 모르겠다.
최근 나라경제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들이 들려온다. 500p까지 무너졌던 주가가 1000p 내외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고, 유통업계의 판매도 증가하고 있는 경향이 있고, 수출도 계속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경제에 올인하겠다고 한다.
이러한 좋은 소식에도 불구하고 서민의 체감 경제상황은 여전히 어렵다. 지난 2월 실시한 경남신문 창간 여론조사의 결과에 의하면 경남도 두 가정중 한 가정은 현재의 경제상황이 지난 IMF시기의 가정경제상황보다 더 나빠졌다고 응답하였고, 두 가정중 한 가정은 1천만원 이상의 가계 빚을 지고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서민이 느끼는 체감경제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고, 대부분의 가정이 가계 빚에 시달리고 있고, 경제를 보는 시선이 긍정적이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거진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파문은 서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문제가 되는 것은 재산공개 내역 중 재산증가의 원인이 부동산, 주식 등으로 인한 것이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서민들은 아직도 정직하게 살고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고 아끼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진리라고 믿고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저축으로, 정직하게 열심히 사는 것으로 소위 말하는 여유있는 생활을 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보다도 더 어렵다는 것을 그들은 몸소 체험으로 느끼게 해 주었다.
경제전문가들은 경제적 문제에 관하여 심리적 요인을 매우 중요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렵다!, 힘들다!” 부정적으로 경제를 보면 경제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최근 방송을 통하여 경제에 관한 공익광고를 하고 있는 것을 본 기억이 있다. 광고의 주 내용은 부정적 사고로 경제를 보면 경제는 더 어려워질 것이고, 긍정적인 사고로 경제를 보면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일반서민들은 그런 광고보다 “정부의 고위공직자, 국회의원, 정치인 등이 세비를 절약하여, 저축으로 재산이 000원 증가하였다고 합니다”라는 그런 기사가 더 경제에 관한 긍정적 사고를 가지게 하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재산늘어 기분 좋으셨던 분들에게 고합니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서민은 먹고 사는 것이 힘이 들고, 기름값이 너무 비싸서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집 한 채 장만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로 느껴지는 시기이다. 이것이 서민이 생각하는 경제현실이다.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498376
기사입력 : 2005-03-08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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