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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주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조경래 경남리서치 소장 )
요즘 지인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자주 듣는 얘기가 있다. “보기가 싫다”. “듣기가 싫다”. “생각하기가 싫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세상이 온통 싫은 것들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심리학에 의하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을 지각. 정서. 사고의 과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활동을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 하기가 싫다고 한다면 그것은 죽고 싶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왜 이런 사태가 생긴 것일까? 나는 그 이유가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상 생활 중에 TV를 켜보면 온통 반목과 갈등. 문제에 관한 소식들로 채워져 있고. 신문을 보아도 전체 내용 중 대부분이 문제에 사건. 사고. 갈등에 관한 것들로 채워져 있으며. 사람들을 만나보면 먹고 사는 문제. 자녀교육 문제. 가족관계의 문제. 동료나 친구관계의 문제 등 온통 문제들에 관한 얘기로 시간을 다 보내게 된다. 그 어디에서도 희망적인 것들을 찾아 볼 수 가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보기도. 듣기도. 생각하기도 싫어질 것이다. 참으로 희망이 없어지는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장 큰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올까? 희망이다. 물론 밥. 잠. 돈 등과 같은 물리적인 것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단호하게 정말 중요한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니라고 애기하고 싶다. 물론 이런 것들도 사람이 살아가는 생리적 에너지의 근원이 되는 중요 요소이므로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사람이 밥만 먹고 사나?”. “먹고 사는 것이 전부인가?”라는 의문에 대하여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돈 있으면 그냥 살아갈 수는 있을 것이다. 말 그대로 그냥 사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이 먹고 사는 것만으로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특히 물리적 생활수준이 나아질수록 그런 현상은 더욱 더할 것이다. 만약 그것들이 삶의 전부라면 내가 만나는 지인들은 모두가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 사람들은 최소한 먹지 못해 죽을 만큼 밥은 굶지 않고. 잠을 못자서 아니면 돈이 없어서 죽을 만큼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살고 싶지 않다고 얘기한다. 내가 추측하건대. 아마도 그 이유는 그들에게 ‘희망’이라는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된다.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에너지는 물리적 에너지가 아니라 ‘희망’이라는 심리적 에너지이다. 그렇다면 그 에너지는 누가 줄 수 있을까? 혹자는 스스로 가져야 한다고 얘기할지 모른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스스로 아무리 다그치고 다짐해도 사회적 분위기가 그렇지 않다면 나와 같은 평범한 인간은 그 희망이라는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 에너지는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회라는 테두리 내에서 제공되어야 한다.
세상에는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아무리 작은 조직에도 리더가 있고. 단체에도 리더가 있고. 나라에도 리더가 있다. 그런데 요즘 사회 분위기로 판단하건대 그들이 리더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희망을 주어야 할 리더들이 자기의 이익에 눈이 멀어서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고. 문제를 양성하는 문제 생성자가 되어버렸다. 혹자가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있다. “배고픈 이에게 밥을 주는 사람은 배가 고플 때마다 생각이 나고. 삶의 의욕이 없는 이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은 평생을 두고 기억하게 된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리더들이 꼭 명심해 보아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 혹시 당신이 역사에 남을 리더로 남고 싶다면 희망을 주는 리더십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동시대를 살고 있는 리더들에게 진정 바라는 것은 반목과 갈등이 아닌 믿고 따라갈 희망을 주는 리더십이다.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535029
기사입력 : 2005-11-10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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